인간 이해의 영역 제 5장

조작적 정의는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사회용어인데, 추상적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좌절은 '상금을 타기 위하여 마지막 문제를 풀고자 하는 사람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공격 성은 '문제를 풀지 못하게 한 사람을 좌절감을 느낀 사람이 모욕을 준 횟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론설정은 개념과 많은 관찰에서 얻은 사실을 연결한다. 좋은 이론은 현재 의 자료를 설명해 주고, 새로운 관찰을 예측하게 하며, 앞으로의 연구를 이끌어 준다. 다시 말하면 이론이란 다양한 지식의 지도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개념이 서로서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보여 준다.
이렇게 심리학자들은 정확한 정보와 유용한 이론을 찾기 위하여 여러 방법으로 가설검정을 한다. 이들은 자연 상황에서 행동을 관찰하기도 하고(자연 관찰법), 사건들 간의 관계를 알기 위하여 측정을 하기도 하며(상관 연구법), 통제된 실험을 하기도 한다(실험연구법). 또 임상 상황에서 심리적 문제와 치료에 대해서도 연구 하며(임상법), 대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하기도 한다(조사법).

자연 관찰법

우연히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들은 자연 상황(natural setting)에서 적극적으로 행동을 관찰한다. 이것이 자연 관찰법(naut-ralistic observation)이다. 즉, 자연 관찰법이란 심리 현상에 대하여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연구하는 방법이다(이 수원 외, 1999). 앞에서도 언급 한 바와 같이 과학의 초기 단계에서 연구 문제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진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 기록할 필요가 있다. 현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은 학문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관찰로부터 과학적 질문, 즉 가설이 형성된다.
자연 관찰의 좋은 예로 구달(Jane Goodall)의 침팬지 연구를 들 수 있다. 그녀와 동료들은 1960년 이래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를 관찰하고 있다. 구달이 『인간의 그림자』(In the Shadow of Mam)라는 책 속에 기술한 침팬지의 관찰에 대한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망원경으로 침팬지를 관찰하고 있었는데, 침팬지가 흰개미 집 위에 앉아 긴 풀을 구멍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 보였다. 잠시 후 풀을 꺼내 입에 무엇인가를 넣는 것이 보였다. 멀리 있어서 침팬지가 무엇을 먹는지 확인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침팬지가 풀을 도구로써 사용한다는 것이다." 구달의 관찰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님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자연 관찰은 다만 행동만을 설명해 줄 뿐이다. 관찰을 설명하기 위하여 다른 연구 방법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 관찰법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관찰자효과(observer effect)의 다. 이는 자신의 행동을 누군가가 관찰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관찰대상자의 행동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 관찰자들은 가능한 관찰 대상과 거리를 두고자 하며 관찰 동물과 친해지는 것도 피하고자 한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공격적인 아동과 비공격적인 아동 간의 차이를 알고자 놀이터에 있는 아동들 가까이 가서 바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낯선 이의 출현이 아동의 행동을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숨어 관찰한다거나,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둘째는 관찰자편견(observer bias)이다. 이는 관찰자가 자신이 관찰하고자 기대 하는 것만 관찰하거나 기록하는 경향을 말한다. 한 연구에서 교사에게 한 초등학교의 아동을 관찰하도록 지시하였다. 이 학생들은 모두 정상아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지체아, 정서장애아, 특정 학습장애아 그리고 정상아 등으로 명명되었다. 결과를 보면 교사들이 명명에 따라 매우 다르게 아동들을 평정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와 같이 관찰자편견은 연구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심리치료에 관한 연구를 보면 치료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치료법의 경우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Lambert, 1999).
동물을 관찰하는 경우, 피해야만 하는 특별한 함정을 의인화 오류(anthropomor-phi tallacy)라고 한다. 이는 인간의 사고, 감정, 동기 등을 동물에게, 특히 동물 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귀인 하고자 하는 오류이다. 왜 동기나 정서가 동물에 귀 인하는 데 위험이 따를까? 동물이 화가 났다거나, 질투를 한다고 가정하고 싶은 유혹이 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잘못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먹을 것이 풍부한 자연 상태의 야생 고릴라를 관찰하여 고릴라는 전혀 탐욕스럽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바나나 한 개가 있는 우리 안의 고릴라 두 마리를 관찰하면 고릴라가 매우 탐욕스럽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여기에서 탐욕스럽다고 함은 먹을 것의 양에 따라 다르게 된다. 즉, 인간이 사용하는 탐욕스럽다는 개념은 고릴라의 행동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애완동물을 의인화(강아지에게 아빠한테 가"라고 명령을 한다)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문제점을 줄이기 위하여 자연 관찰법에서는 관찰기록을 한다. 관찰기록에서는 관찰자의 편견이나 의도를 피하고 사실대로 기록하도록 훈련을 받게 한다.
위와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자연 관찰법은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며 흥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즉, 대부분의 과학적 연구에서는 자연 관찰이 훌륭한 시작이 된다.

상관연구
상관연구(correlational studies)란 두 개의 속성, 행동 또는 사건 간의 관계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 IQ와 자녀 IQ 간의 관계를 알고 싶다고 하자. 이러한 경우 여러분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상관연구이다.
자연 관찰법과 달리 상관연구는 자연환경에서도, 실험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우선 두 요인을 측정한다. 그리고 이 두 요인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통계분석을 하는 것이다.
두 요인 간의 상관관계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상관계수이다. 상관계수는 -2에서 + 1까지의 숫자로 표시된다. 만약 상관계수가 0이면 《그림 1) 에서 와 같이 전혀 관계가 없다. 만약 상관계수가 나1이면 완전한 중 적 장관 관계이며, - 1일 경우 완전한 부적 상관관계이다. 여기에서 정적 상관 또 는 부적 상관은 무엇을 뜻하는가? 정적 상관(postve correlation)이란 측정된 한 변인이 올라가면 다른 변인도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부적 상관이란 한
변인이 올라가면 다른 변인은 내려감을 말한다.
심리학에서 완전한 상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 1이나 - 1에 가까운 계수는 상관관계가 아주 강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이들은 거의 같은 일사분기를 보여 준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의 IQ는 일반적으로 비슷하다고 한다. 실제로 부모와 자녀 IQ의 상관계수는 0.35인 반면 일란성 쌍생아 간의 IQ의 상관계수는 0.86 정도이다.
상관연구는 우리가 변인들 간의 관계를 알 수 있게 해 주고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상관이 원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두 변인이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여 그들 간에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상관계수가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것은 아니나, 행동 예측과 단서를 찾는 데 유용 하게 사용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흡연(B)포)은 폐암과 정적 상관을 갖는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담배가 폐암의 원인임은 알지 못한다. 단지 담배가 폐암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하리라는 단서는 제공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심리학자들은 동물 피부에 반복하여 담배의 타르를 발랐다. 시간이 지난 뒤에 보 암이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는 타르가 암 발생의 원인 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와 같이 상관은 연구자들에게 무엇을 알아보아야 할까를 알려 준다. 즉, 행동을 예측하도록 한다. 그러나 담배와 폐암의 상관계수 경우와 같이 원인과 결과 관계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통제된 실험을 해야 한다.